김재업 저 / 2017 초판, 2026 제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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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업 저 / 2017 초판, 2026 제2판 — 물리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바둑 규칙의 수학적·알고리즘적 한계와 대안 제시
핵심 주장
- 바둑 규칙은 단순하지 않으며, 기존의 관습적 규칙(한국·일본·중국 등)은 논리적 모순과 이상현상을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다.
- 이상적인 바둑룰은 사람의 직관뿐 아니라 기계적(알고리즘적)으로도 판정 가능해야 하며(Algorithmic Decidability), 대국자 간 분쟁을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설계여야 한다.
- 바둑 AI의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개발자들조차 기존 바둑룰의 복잡한 예외 조항(특히 동형반복 금지 규정 등)을 완벽하게 코딩해 넣지 못해 기형적인 오작동(예: 젠/딥젠고의 긴주기패 회피)을 일으킨다.
- 저자가 제안하는 'JK 바둑룰'은 점을 세는 계가법(중국식/AGA식)을 기반으로, 착수 유형(N, C, E, P)의 분류와 조건부 순서넘김 제한을 통해 모든 트롤링과 사활 분쟁을 수학적으로 해결한다.
좋은 바둑룰의 5가지 조건 (제5장)
저자는 바둑룰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설계하기 위한 다섯 가지 프레임워크를 제시한다:
| 조건 | 의미 | 설명 |
|---|---|---|
| 1. 규정명확성 (Rule Clarity) | 개념과 용어의 명료함 | 착수, 순서넘김, 동형반복, 빅 등의 핵심 개념이 관습에 의존하지 않고 룰 자체에서 정의되어야 함. |
| 2. 종국완결성 (Termination Completeness) | 유한한 절차 내 종료 보장 | 정상적인 대국이 무한 반복 없이 유한한 수순 내에 흑승, 백승, 무승부 등의 결론으로 수렴해야 함. |
| 3. 자력해결성 (Autonomous Resolvability) | 심판 없는 분쟁 해결 능력 | 한쪽 대국자가 악의적으로 버티는 트롤링(Trolling)을 하더라도, 반상 위의 착수 규정만으로 대국자 스스로 분쟁을 끝낼 수 있어야 함. |
| 4. 기계판정성 (Algorithmic Decidability) | 알고리즘 구현 가능성 | 현 반상 상태와 수순 기록을 입력받아 합법적 착수 여부, 종료 여부, 계가 결과를 컴퓨터 코드로 구현하는 데 원리적 어려움이 없어야 함. |
| 5. 바둑정합성 (Go Coherence) | 바둑인의 직관과의 조화 | 수학적으로 완벽하더라도 기존 바둑의 직관과 전통적 판정(사활, 빅)을 심각하게 훼손하지 않아야 함. |
기존 바둑룰의 한계와 이상현상 (제3장, 제10장)
기존 규칙들은 바둑 정합성(직관)을 맞추려다 보니 기계판정성과 규정명확성을 심각하게 해쳤다.
1. 일본룰 (일본바둑규약)
- 한계: 사활 판정을 위해 '가상의 플레이'와 '대국 정지 상태에서의 권리'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사용함. 이로 인해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코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 모순: 귀곡사(귀에서 흑이 백을 잡지 않고도 국종 후 사석으로 인정)를 직관적으로 죽은 돌로 처리하기 위해 룰에 억지 예외 규정을 두었으나, 이것이 복잡한 패 모양과 엮이면 수학적 모순을 유발함.
2. 한국룰
- 과거 1992년 룰은 "수가 있어 양쪽에 권리가 있는 자리는 실전에서 해결하라"는 자력해결적 성격을 가졌으나, 이 역시 악의적인 버티기(트롤링)에 취약함. 현재 룰도 일본룰의 사활 판정 애매함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함.
3. 동형반복 금지 규정(PSK, SSK)의 맹점
- 순간적 상태 반복 금지(PSK/SSK)는 삼패, 사패, 장생(長生) 등에서 무승부(판빅)를 막고 승부를 가리기 위해 도입됨.
- 그러나 이는 대국자에게 매 수마다 전체 수순 기록을 조회하도록 강제하므로 현실적으로 인간이 적용하기 매우 어려우며, 오히려 상대방을 동형반복 금지 상태에 빠뜨려 기권승을 유도하는 '동형반복 금지 룰을 악용한 트롤링'이 가능하다.
4. 긴주기/기괴한 패의 존재
- Moonshine Life: 양패죽음의 사석이 외국의 반집패와 얽혀 무한 팻감 역할을 하여 죽은 돌이 살아나는 현상.
- Molasses 패: 착수 주기 중간에 2점을 따내는 과정에 보통 착점(N)이 끼어들어, 주기적인 동형반복이 발생하지만 판정하기 극히 모호한 패.
새로운 대안: JK 바둑룰 (제12장)
저자가 고안한 JK 바둑룰(JK Rule)은 "규칙이 복잡할 때 대국자가 이를 외울 필요는 없고, 오직 트롤링을 하려는 대국자만 룰의 허점을 찾다가 파국을 맞이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1. 핵심 개념
- 착수 유형의 세분화: 착수를 보통 착점(N), 패따냄 착점(C), 보통 순서넘김(P), 종료 순서넘김(E)으로 명확히 구분.
- 순서넘김돌 (Pass Stone): 순서넘김을 할 때 상대방에게 포로(1집 가치)를 제공하도록 하여 집을 세는 룰(한국·일본)과 돌을 세는 룰(중국·AGA) 사이의 점수 괴리를 일치시킴.
- D (Double captures/ko sequence) 정의: 짝수 개의 패따냄이 연속되고 마지막 패따냄이 첫 패따냄의 돌을 제거하는 특수 패턴.
2. 순서넘김 및 종료 알고리즘
N,P,E,ECC직후에는 보통 순서넘김(P) 금지.DP,DPCC,DPCCCC직후에는 모든 순서넘김(P와E) 금지 (착점 의무화).- 사활 합의가 안 될 경우, 실제 대국 재개로 돌을 따내어 증명해야 함.
- 서로
EE,ECCE,ECCCCE를 연속 제시하면 게임 종료. 이때 바둑판 위의 모든 남은 돌은 살아 있는 돌로 간주함.
3. 동형반복 해결책
- 착점에 의한 동일 바둑판 상태가 2회 반복될 시, 그 반복 주기 동안 상대 포로를 더 많이 따낸 플레이어가 승리하고, 같으면 무승부(판빅)로 처리. 이 비대칭적 포로 세기 방식을 통해 비정상적인 버티기성 순환을 수학적으로 처단함.
인공지능과 바둑룰의 충돌 (제13장)
저자는 2017년 딥젠고의 종반 오작동 사건을 바탕으로 AI의 규칙 처리 한계를 꼬집는다.
- 딥젠고의 종반 버그: 2017년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딥젠고가 미위팅, 박정환 9단과의 바둑에서 반집을 다투는 끝내기 시 이상한 의문수를 연발함. 공동 개발자 가토 히데키는 "딥젠고 내부 계가는 중국룰(7.5집 덤)로 되어 있었는데, 일본룰(6.5집 덤) 대회 환경과 마찰을 빚어 형세 판단에 혼선이 왔다"고 고백.
- 동형반복 처리의 하드코딩 오류:
- 젠 6.0(Zen)의 경우, 프로그램 내부에서 동형반복을 일으키는 착점을 탐색 트리에서 아예 배제하도록 단편적으로 설정됨.
- 이로 인해 삼패(Three-fold Ko) 대국 시, 인간은 정상적으로 되따내어 판빅 무승부를 유도할 수 있으나, AI는 자신이 동형반복을 유발하지 않으려고 팻감이 없는데도 억지로 손해 패를 쓰거나 손을 빼 스스로 자멸함 (그림 13.5).
- 이는 인공지능 개발자들이 한/중/일 바둑룰을 완벽하게 코딩해 넣는 데 실패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증거다.
- 결론: 인공지능의 안정적 훈련과 대국을 위해서는, Tromp-Taylor 룰이나 저자의 JK 바둑룰과 같이 기계판정성(Algorithmic Decidability)이 100% 보장되는 엄밀한 룰 체계를 공식 채택하는 것이 적합하다.
위키 소유자 관점: 트레이딩 & AI 에이전트 교차점
1. 규칙 체계의 논리적 무결성 (Systemic Coherence)
- 바둑의 사활 규칙이 극단적 케이스(Molasses 패, Moonshine Life)에서 붕괴하는 것은 트레이딩 시스템의 백테스팅 오차나 엣지 케이스에서의 알고리즘 오작동과 흡사하다.
- 시장이 극단적인 꼬리 위험(Tail Risk)이나 동형 순환 구조(예: 레버리지 청산 루프)에 빠졌을 때, 룰 기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시장 자체가 마비(판빅/무한 대기)되거나 엉뚱한 결론(AI의 하드코딩 기권패)으로 치닫는다.
- JK 바둑룰이 추구한 "정상적 대국자는 룰을 외울 필요 없이 원래대로 행동하고, 트롤링하려는 자만 룰의 제약에 걸리도록 설계"하는 메커니즘은 금융 규제나 트레이딩 프로토콜 설계 시 이상적인 악성 유저 차단(Antifragile) 구조와 닿아 있다.
2. AI 에이전트의 규칙 해석 한계 (Algorithmic vs. Symbolic)
- 알파고나 딥젠고가 강력한 인공신경망으로 인간 최고수를 꺾었지만, 정작 반상 규칙이라는 기호적 경계 조건(Symbolic Boundary Conditions)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은 큰 시사점을 준다.
- 초일류 신경망 AI라도 기호적 규칙(Symbolic Rules)과의 접점(Interface)에서 미세한 덤 설정의 차이(6.5 vs 7.5)나 예외 조항으로 인해 전체 성능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
- 이는 미래의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현실 세계의 법률, 계약 조건, 금융 룰 등의 하드 콘스트레인트(Hard Constraints)와 결합할 때 동일하게 겪을 '접점의 취약성'을 미리 보여준다.
3. 모순/불확실성
- 귀곡사의 사석 인정과 같은 관습적 룰(바둑정합성)을 지키기 위해 알고리즘 무결성(기계판정성)을 희생하는 현상: 금융 시장에서도 '역사적 관행'을 지키기 위해 시스템 효율성과 자동화를 늦추는 타협이 빈번히 발생한다. 과연 어느 쪽이 궁극적으로 생존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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