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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저 / 2025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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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온 미래

장강명 저 / 2025 추정 — 소설가가 바둑계를 취재해 쓴 AI-인간 공존 보고서

핵심 주장

"바둑계에 미래가 먼저 왔다. 2016년부터 몇 년간 바둑계에서 벌어진 일들이 앞으로 여러 업계에서 벌어질 것이다."

알파고 충격은 단순한 AI 승리 이벤트가 아니었다. 프로기사들이 수십 년간 헌신한 분야의 의미·언어·가치 체계가 통째로 무너진 사건이었다. 이 책은 소설가가 프로기사 30명+전문가 6명을 직접 인터뷰해, 바둑계의 경험이 문학·음악·교육 등 모든 창의 영역에서 반복될 것임을 경고한다.


책의 5가지 핵심 테마

1. 공황과 적응: 알파고 이후 바둑계

충격의 구조: 기사들은 알파고의 "실수처럼 보이는 수"가 사실은 최선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인간의 판단 자체가 틀렸던 것.

반응 단계내용
부정"알파고가 이상한 수를 뒀는데 왜 이창호가 지지?"
공황무릎 후들거림, 2주 동안 밥 못 먹음, 술로 달래기
강요된 수용"살아남으려면 AI 수법을 공부해야 했다"
재적응AI 일치율이 기사의 실력 지표가 됨

이세돌의 은퇴: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이게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일종의 게임이 된 것 같다." → 예술성 상실이 은퇴 이유

알파고가 옳았던 것들: 과거에 "절대 두면 안 된다"던 삼삼 침입·빈삼각 등이 AI 블루스팟으로 밝혀짐. "알파고 이전의 책들은 모두 폐기해야 해요" (조혜연 9단)


2. 창의성의 재정의

기존 믿음: "기계는 창의성이 없다. 바둑은 감성·철학·예술이다. 인간만의 직관이 있다."

알파고 이후: 많은 프로기사가 알파고를 "창의적"이라고 평가.

창의성에 대한 세 가지 해석이 충돌:

  • 기발함: "인간에게 잘 안 떠오르는 수" — AI도 가능
  • 독창성: "자신의 개성과 고민에서 나온 스타일" — AI는 없음
  • 최선추구: "가장 기본에 충실한 수" — AI가 오히려 더 잘함

"인간은 범주화하면서 고정관념이 생기지만, 인공지능은 모든 요소를 다 고려합니다. 그게 가장 기본에 충실한 수로 나타나요." — 김찬우 7단

핵심 역설: 창의성은 "영역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것으로 인정받는 것" (하워드 가드너). 알파고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그러나 인간적 의미에서의 창의성(고뇌·의도·세계관)은 없다.


3. 평평해짐과 공평해짐 (AI 민주화)

기존 구조: 천재형(포석 감각 타고남) > 노력형. 포석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AI 이후: 포석이 외울 수 있는 것이 되자 노력형 기사들이 대폭 성장.

이호승 3단 사례: 26세에 늦입단, 26위→돌풍. AI 포석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덕분. "초일류들을 만나도 '너희가 AI보다 더 세겠느냐'는 생각으로 싸운다."

평평해짐의 의미:

  • 타고난 포석 감각이 덜 중요해짐
  • 부유한 가정(아버지가 바둑 애호가)의 이점 감소
  • 공동연구의 필요성 소멸 → 집에서 혼자 AI로 연구
  • 여성 기사 실력 향상 (초반 포석이 주요 약점이었음)
  • "반상 민주화"라는 표현까지 등장

그러나: 어쨌든 "살아남으려면 AI를 써야 한다"는 새로운 생존압력이 생겼다.


4. 공존의 강요: 선택이 아닌 환경

핵심 명제: AI를 쓸지 말지는 "선택"이 아니다. AI가 환경 자체가 된다.

"수준급의 소설 쓰는 AI가 나오면 당신도 이용할 거냐는 질문이 잘못됐다. 그 AI가 나와서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하면 내게 선택권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걸 써야만 한다."

스마트폰 비유: 스마트폰을 쓸지 말지는 이론적으로 선택이지만, 실제로는 차별 없이 현대 사회를 살려면 써야 한다. AI-환경도 마찬가지.

제비와 비둘기 비유:

  • 서울에서 제비가 사라지고 비둘기가 번성한 것은 제비의 잘못도, 비둘기의 우월함도 아니다
  • 콘크리트 빌딩 환경이 비둘기에 유리했을 뿐
  • AI-환경도 개발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특정 사람에게 유리하고 불리하다
  • 누가 제비이고 누가 비둘기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갈등 구도의 변화: "인공지능 vs 인간"이 아니라 → "AI 잘 활용하는 전문가 vs 다르게 활용하는 전문가 vs AI 거부하는 구세대 전문가"


5. 언어와 개념의 균열

알파고가 드러낸 것: 바둑계가 오랜 시간 쓰던 모호한 개념어들(기풍·기세·뒷맛·정수·수담)이 실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음.

기풍 논쟁: AI 도입 후 "기풍이 사라졌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그 논란 자체가 기풍의 정의가 모호했음을 드러냄.

  • 포석에서의 개성 (사라짐)
  • 대국 전체에서의 성격 (남아있음 주장도 있음)
  • 철학·세계관의 표현 (근본적으로 문제 제기됨)

언어의 한계:

  • 바둑의 격언("승리를 탐하면 이기지 못한다")은 AI에 입력 불가
  • 바둑 AI는 언어 없이 바둑을 배웠고, 인간의 언어 도구에 의존하지 않는다
  • 인간이 AI를 이해하려 "창의적이다", "배짱이 있다"고 의인화하는 것은 블랙박스를 언어로 덮으려는 시도

"인공지능이 어떤 도메인에서 인간보다 뛰어날 때, 그 도메인을 설명하던 인간의 언어에 균열이 생긴다. 우리는 비로소 '그 말이 무슨 뜻이냐'를 제대로 묻게 된다."

다가올 문학의 균열: "위대한 문학", "감동적인 소설", "문학성" 같은 개념들도 AI가 그 영역에 들어오면 같은 균열을 겪게 될 것.


AI 일치율: 새로운 기준의 탄생

AI 일치율 = 기사가 AI 추천수를 따라 두는 확률

  • 신진서 9단: 48.9% (최고 수준)
  • 바둑리그 평균: 약 40%
  • "AI 일치율이 높은 기사가 강한 기사"가 새 공리가 됨

'신공지능': 신진서 9단의 별명.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을 스승으로 삼아 세계 최강이 된 첫 사례.

학습 방법의 변화:

  • 기존: 사람에게 배우고, 공동연구하고, 기보 복기
  • AI 이후: AI 추천수와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며 "왜 다른가" 분석
  • AI 포석 초반 20~50수 암기 → 초반을 "따다다닥" 두는 문화

부작용: 세계대회 결승 전날도 AI 공부. 상금을 많이 벌지만 쓸 시간이 없음.


바둑계가 대답하지 못한 질문

2016년 이후 많은 기사가 "인공지능이 둘 수 없는 '인간의 바둑'을 두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나도 "인간의 바둑이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설명한 사람은 드물었다.

실제로 일어난 것은 정반대: 인간의 바둑을 버리고 인공지능처럼 두는 것이 지상과제가 됨.

"그런 고민을 할 겨를이 없었다. 먼저 살아남아야 했다." — 다수 프로기사


위키 소유자 관점: 트레이딩·AI 에이전트 교차점

트레이딩과의 연결

바둑계 사례트레이딩 유추
"실수인 줄 알았던 알파고의 수가 최선"시장의 "이상한 움직임"이 사실은 정답일 때
AI 일치율이 기사 실력 지표백테스트/AI 시그널 일치율이 트레이더 지표가 될까?
공동연구 무의미해짐트레이더 커뮤니티 정보 우위 소멸?
천재형 vs 노력형 역전AI로 인한 트레이딩 진입장벽 변화
"기풍"의 소실개인 트레이딩 스타일의 소멸?
살아남으려면 AI 공부알고 트레이딩의 강요?

핵심 연결: 더글러스의 "믿음 시스템 재설치" 필요성 → 기사들도 30년간 쌓은 바둑 이론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했다. 가장 고통스러운 부분이 기존 믿음의 붕괴.

AI 에이전트 관점

  • 팰런티어 모델과의 비교: 틸의 인간-기계 보완론(팰런티어)이 작동하는 동안, 바둑계는 이미 그 다음 단계(인간이 AI를 모방)로 진입했다
  • 강요된 채택: AI 에이전트가 특정 분야에 침투하면, 그 분야 내에서 AI를 환영하는 집단이 반드시 생긴다 → 거부 불가능
  • 언어의 균열: AI 에이전트가 분석·판단을 하면 기존의 분석 용어들(추세·지지·저항·흐름)도 같은 균열을 겪을 수 있다

모순/불확실

  • 바둑은 승패가 명확하지만 트레이딩은 확률 게임 → AI 일치율의 유사 개념이 트레이딩에서 작동하는가?
  • 알파고가 바둑의 "정답"을 모르는 것처럼 (체르멜로 정리), 트레이딩 AI도 "정답"을 모른다 → 그럼에도 따라가야 하는가?
  • "기풍 소실 = 손실"인가, "기풍 소실 = 더 나은 수준"인가의 논쟁이 트레이딩에서도 성립

관련 페이지

  • [[books/zero-to-one.md]] — 인간-기계 보완 vs 이 책의 인간-기계 모방 긴장
  • [[books/singularity-nearer.md]] — 커즈와일의 낙관적 수확 가속 vs 이 책의 인간적 가치 상실 우려
  • [[synthesis/zero-to-one-x-singularity.md]] — 독점 vs 민주화: 바둑계의 "반상 민주화"와 연결
  • [[trading/trading-in-the-zone.md]] — 기존 믿음 체계 붕괴와 재설치의 고통
  • [[articles/ai-agent-traps.md]] — AI가 만드는 새로운 취약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