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생각의 힘'과 교육의 본질
출처: YouTube 영상
Po-Shen Loh (카네기 멜런 대학교 수학 교수, 미국 수학 올림피아드 대표팀 전 코치, Expii 창업자)
AI 시대의 도래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은 지구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면서 곧 그렇지 않은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창의력이 인간을 넘어설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카네기 멜런 대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자녀 셋을 둔 부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대학교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모로서 제 아이들이 꼭 대학교에 가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대학에 갈 무렵이면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 있을 테니까요.
스스로 생각하는 힘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을 구체화하는 능력'일 것입니다. 저는 수많은 고등학생과 면접할 때, 학생이 그 문제를 처음 접했다는 게 확실해질 때까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처음 보는 문제라는 게 분명히 드러나면 어떤 사고를 하는지 관찰합니다. 보통은 바로 풀지 못하므로 힌트를 하나씩 던져줍니다. 이때 힌트를 얼마나 빨리 종합하고 해답을 찾는지 보는 것, 그것이 바로 창의성이며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능력입니다.
저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수학자이자, 세상을 더 사려 깊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 솔루션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가입니다. 제가 가장 놀랐던 일은 지난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Google의 인공지능이 6문제 중 4개를 풀었을 때였습니다. 올림피아드 문제는 각국 코치들이 모여 기존 문제와 겹치지 않는지 확인할 만큼 매우 독창적이어야 하는데, 인공지능이 저보다 더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어쩌면 인간 지능의 유일한 차별점은 우리가 인간의 존속을 바란다는 점일지도 모릅니다.
교육의 본질과 문제 해결
성인이 직무 수행을 위해 AI를 쓰는 건 괜찮지만, 학생의 글쓰기는 연습이자 학습 과정입니다. 인공지능으로 숙제를 대신하는 건 운동하려고 달리는 대신 차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근육도, 생각하는 힘도 길러지지 않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읽기, 쓰기, 의사소통, 논리는 올바른 사고 능력을 기르는 핵심 방법입니다. 이제는 답을 푸는 사람이 아니라 답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수학 교사가 없는 학교의 6학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교육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어려움을 겪어보았습니다. 오늘날 제가 교육에 접근하는 방식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이전에 본 적 없는 문제를 푸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입니다. 1980년대 제가 수학 경시를 준비할 때는 오로지 생각하는 힘으로 실력을 길렀고, 새로운 문제는 사고의 유연성을 훈련할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교육 산업은 모든 낯선 문제를 미리 학습시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게 만드는 암기 중심입니다. 이는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뺏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잃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 세상에는 문제를 푸는 법이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고 평가하는 교육 방식이 필요합니다.
윈윈윈 생태계
과거 저는 사람들이 수학 문제를 잘 풀게 돕는 데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수학 올림피아드 대표팀 코치가 되어 똑똑한 학생들이 좌절하는 모습과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것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목표가 남을 이기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철학을 가져야 더 큰 기쁨과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저는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결심했습니다.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임팩트를 낼 만큼의 수익도 창출해야 한다는 동력으로 10년 전 수학·과학 해법을 공유하는 'Expii'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몇 달이면 끝날 줄 알았지만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강의 영상을 유료화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전문가와 실시간으로 만나는 친절한 배움의 경험'이었습니다. 확장성을 고민하던 중 저는 '윈윈윈(Win-Win-Win) 생태계'를 고안했습니다.
- 수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문제 해결
-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소통 능력(EQ)을 길러주어 발전시킴
- 열정적인 연기자들에게 안정적인 파트타임 일자리 제공
즉흥 코미디 수업을 통해 수학만 하던 저도 대화가 편해지는 것을 경험한 뒤, 학교 연기학과의 뛰어난 인재들을 코치로 섭외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이 중학생을 가르치고, 연기자들이 이들을 돕는 구조입니다. 저는 직원들에게 "그 일을 부모에게 떳떳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브로드웨이나 할리우드급 배우에게 배우는 경험이 학생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때만 실행합니다. 이 모델을 만드는 데 8년, 확장하는 데 2년이 걸렸습니다. 이제 부모들이 "수업이 Twitch 방송 같은데 친절한 수학 천재가 가르치네?"라며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대수, 기하, 조합론, 수론 같은 과목을 다루는 이유는 이것이 학교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질문을 던지고 사고 능력을 키우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어떤 수업도 필요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려 깊음과 다양성
이제 가장 필요한 건 '진짜 문제를 찾아내는 사람'입니다. 문제 해결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감과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저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AI를 도구로 사용합니다. 내슈빌의 가수를 보고 공연 세계의 경쟁을 AI로 분석해 맥락을 쌓은 것처럼, 목표를 더 잘 이루기 위해 AI를 씁니다. 세상을 머릿속에 재현하고 결과를 그려보는 능력은 성공한 창업자의 핵심 역량입니다.
사람들이 태블릿에 빠져 깊이 생각하는 힘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저는 생각하는 재미와 자기표현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습니다. 비판적 판단 능력이 없으면 사람들은 의도를 가진 말들에 속기 쉬워집니다.
제 의도는 여러분이 남을 기쁘게 하는 재미를 알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입니다. 기술 혁명 속에서 기술에는 반드시 만드는 사람의 편견이 들어갑니다. 세상에는 75억 개의 관점이 있는데, 단 몇 개의 AI 모델만 따라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인류의 아름다움은 각자 다른 철학을 시도하는 다양성에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보수와 진보 성향의 매체를 모두 보며 세상의 차이가 어디서 생기는지 모델링합니다. 인공지능이 완벽해 보이는 답을 줄 때일수록 스스로 맞는지 되물어야 합니다. 저는 잘 모르는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즐깁니다. 어젯밤에도 야간 버스를 타고 뉴욕에 왔습니다. 현실의 공간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으면 현실을 이해할 수 없고 가치를 만들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필요와 제약을 더 잘 이해할수록 해결책을 떠올리는 능력이 좋아집니다.
현장에서 발견한 희망
미국 전역의 공원을 다니며 스피커를 들고 수학 강연을 시작했을 때, 처음엔 누가 올지 몰랐지만 수천 명의 학부모와 학생을 만나며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중학생들이 함께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뛰어난 인재들이 성공하는 큰 구상도 현장에서 나왔습니다. 저는 지금도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을 돌보는 학교 네트워크에 직접 들어가 6학년을 가르치고 싶다고 제안합니다. 직접 뛰어들어 경험해야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수학과 연기 수업, 지식인에게 배운 사고법이 모여 지금의 제가 되었습니다.
미국 시골의 한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서 저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휴대폰도 인터넷도 없는 아이들이 칠판에 적은 수식을 보자마자 정답을 외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미 삶 속에서 재치와 창의성을 키워온 거대한 잠재력입니다. 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언젠가 전 세계의 과학과 기술을 도약시킬 것입니다.